베트남하노이패키지로 짧지만 깊은 여운의 1박 2일
베트남하노이패키지로 한 이번 여행은 단 1박 2일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담긴 경험은 정말 풍성했습니다. 푸르른 자연, 전통이 살아 있는 마을, 조용한 책 거리, 그리고 잊지 못할 음식들까지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하노이 시내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도착한 곳은 바비 국립공원(Ba Vì)이었습니다. 첫 발을 디디는 순간, 상쾌한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오며 도시의 피로가 순식간에 날아갔죠.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된 바비 고딕 성당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연과 함께한 이 아침은 그야말로 힐링이었습니다
도심으로 돌아와 들른 곳은 바쯔짱(Bát Tràng) 도자기 마을이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곳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손으로 흙을 만지며 하나하나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마을을 돌며 개성 있는 도자기 상점들도 구경하고, 예쁜 컵과 그릇을 몇 개 기념으로 샀습니다.
그리고 꼭 먹어보고 싶었던 하노이식 계란 커피(Cà phê trứng)도 마셨습니다. 달걀 노른자를 부드럽게 거품 낸 뒤 진한 커피 위에 얹은 이 음료는 첫맛은 달콤하고 끝맛은 쌉싸름해서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커피를 마신 후 조용히 딘레 거리(Đinh Lễ)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책의 거리’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은 작고 짧은 골목이지만 책방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죠. 저는 오래된 문학책 몇 권을 들춰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해가 질 무렵, 하노이 시내로 돌아와 호떠이(서호)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 퍼꾸온(Phở cuốn)을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쌀국수 안에 고기와 채소가 가득 들어 있고,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사원(Chùa Vạn Niên)에서 구경했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이 사원은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오래된 나무 아래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고, 북적이는 하노이 시내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심 무렵에는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전시 공간이 매우 생생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각각의 민족이 가진 문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응우옌퐁싹(Nguyễn Phong Sắc) 거리의 작은 분리우(게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간판도 없는 조그만 식당이었지만 국물 맛이 깊고 리우 꾸아(게살)가 듬뿍 들어가 있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후에는 VCCA 현대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로열시티 쇼핑몰 내부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시원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날은 현대 사진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감각적인 구성과 조명이 돋보여서 사진을 찍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해 질 무렵, 저는 롱비엔 다리(Cầu Long Biên) 위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수차례 하노이를 오가며 지나친 다리였지만 직접 걸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래된 철교 위를 걷는 동안 강바람이 뺨을 스치고, 주황빛 석양이 강물 위로 물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짧았던 베트남하노이패키지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쌀국수(Phở)였습니다. 로컬 식당에서 주문한 소고기 쌀국수 한 그릇은 맑고 깊은 국물, 부드러운 면, 잘 익은 고기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하노이의 풍미를 전해줬습니다.
1박 2일, 짧지만 정말 알찬 베트남하노이패키지 여행이었습니다. 푸르른 자연, 정겨운 전통 마을, 조용한 책 거리, 그리고 하노이만의 독특한 음식들까지 다 좋았습니다. 여행이 끝나자마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노이는 짧은 시간에도 마음을 깊이 사로잡는 도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