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회사 동료들과 호치민으로 2박 3일 골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아직 겨울이었지만, 베트남은 골프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비행시간이 5시간 정도라 부담이 없었고, 금요일 오후 반차만 내면 월요일 출근에 전혀 무리가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베트남 골프 시즌 중 최고의 시기입니다. 비가 거의 없고 날씨가 쾌청해서 라운딩하기에 완벽했습니다. 평균 기온도 28도 정도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해서 쾌적했습니다.

첫째 날: 공항 근처에서 가볍게 시작하기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 늦게 탄손낫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향했는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짐을 풀고 잠깐 쉬었다가 저녁 무렵 탄손낫 골프 코스로 출발했습니다.
이 골프장은 공항 바로 옆에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장시간 비행 후 첫날이라 멀리 이동하고 싶지 않았는데, 위치가 딱 맞았습니다.

탄손낫 골프 코스는 36홀 규모로 A, B, C, D 네 개의 9홀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사 Nelson & Haworth가 디자인한 곳인데, 평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전략적으로 잘 만들어놨더군요.
우리는 그중 C와 D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첫날이라 9홀만 가볍게 돌았는데, 페어웨이가 넓어서 부담 없이 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재미를 더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캐디가 모두 남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베트남 국방부 소속이라고 하더군요. 영어는 조금 서툴렀지만 친절했고, 그린 읽기는 확실히 잘했습니다.
해가 지면서 페어웨이가 붉게 물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골프장은 야간 조명 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밤늦게까지도 라운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녁은 클럽하우스에서 먹었습니다. 베트남 음식, 한식, 일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특히 한식 메뉴가 전문이라고 해서 삼겹살을 시켰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롱탄 골프 리조트에서의 완벽한 라운딩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해 동나이성에 있는 롱탄 골프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호치민 시내에서 차로 약 40~50분 정도 걸렸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생각보다 빨랐습니다. 도시를 벗어나면서 풍경이 점점 푸르러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롱탄 골프 리조트는 도착하자마자 스케일에 압도당했습니다. 고원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여 있었습니다. 클럽하우스도 웅장했고, 시설 전체가 고급스러웠습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사 Ron Fream과 David Dale이 디자인한 36홀 챔피언십 코스입니다. 2001년에 오픈했고, 베트남 남부 최고의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힐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레이크 코스도 있는데, 힐 코스가 좀 더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결정했습니다. 힐 코스는 완만한 언덕 지형에 넓은 그린이 특징이고, 각 홀마다 큰 야자수들이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첫 홀부터 페어웨이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드라이버를 시원하게 휘둘렀습니다. 한국 골프장 대부분이 산악 코스인 것과 달리, 이곳은 고원 지대의 완만한 언덕과 평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시야가 정말 좋았습니다.
코스 곳곳에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서 각 홀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페어웨이와 티박스는 Paspalum 잔디를, 그린은 Tifdwarf Bermuda 잔디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린 스피드가 8~10 정도로 상당히 빠른 편이었는데, 상태가 정말 좋았습니다.

날씨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2월 초라 한여름만큼 덥지 않았고, 바람이 불 때는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고원 지대라 그런지 공기도 맑고 상쾌했습니다. 카트에 선풍기가 달려 있어서 이동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점심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베트남 음식과 서양 음식, 아시아 요리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수준이 높았습니다. 우리는 실내 에어컨 좌석에서 여유롭게 식사했습니다.

오후 라운딩은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침보다 몸이 풀려서 그런지 샷도 더 잘 나갔습니다. 동나이 강 지류가 코스 곳곳을 휘감아 돌면서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18홀을 마치고 나니 몸은 좀 지쳤지만 마음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말에 예약 잡기도 어렵고, 라운딩 중에도 늘 뒤 팀을 신경 써야 하는데, 여기서는 정말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호치민 시내로 돌아와서 먹었습니다. 현지인이 추천해준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분짜와 반쎄오를 먹었는데, 라운딩 후에 먹는 시원한 베트남 음식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습니다.

셋째 날: 여유로운 마무리
원래는 아침 일찍 나가서 9홀 정도 더 치려고 했는데, 다들 어제 충분히 쳤다는 의견이어서 대신 늦잠을 잤습니다. 브런치를 먹으면서 지난 이틀간의 라운딩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호텔 근처 베트남 카페에서 진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연유를 넣은 베트남 커피가 진하고 달콤해서 독특했습니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출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간단하게 기념품을 샀습니다. 베트남 커피와 캐슈넛이 가격도 저렴하고 선물하기 좋더군요.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저녁 무렵 인천에 도착했는데,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말 알차게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호치민 골프 투어를 다녀온 후 느낀 점은, 긴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정말 딱 맞는 일정이라는 것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면 월요일 출근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비행시간도 길지 않아서 체력 소모가 적고, 시차도 2시간밖에 나지 않아서 적응하기 편합니다.
특히 12월부터 2월까지는 베트남 남부 골프 시즌 중 최고의 시기입니다. 한국은 겨울인데 베트남은 날씨가 쾌청하고 비도 거의 없어서 라운딩하기 완벽합니다. 온도도 28도 내외로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편하게 칠 수 있습니다.

골프장 그린피와 캐디피를 합쳐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회사 동료들이나 골프 모임 친구들과 함께 가면 더 좋습니다. 저희는 4명이 갔는데, 카트도 함께 쓰고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평소보다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3박 4일로 일정을 늘려서 다른 골프장들도 더 돌아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정말 없다면, 2박 3일로도 충분히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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