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남편이랑, 친하게 지내는 부부 두 쌍이랑 여섯이서 다낭으로 골프 치러 다녀왔어요. 3박 5일이요. 그런데 갔다 온 뒤로 계모임에서도, 연습장에서도, 하다못해 미용실에서까지 어땠냐고 하도 물어봐서요. 어차피 똑같은 대답 반복할 거, 한 번에 정리해 두기로 했어요.

아래 질문들은 제가 실제로 받은 것들이에요. 답은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니까 참고만 하세요.

BRG 다낭 골프 리조트. 물이 많아서 공 잃어버리기 딱 좋습니다

BRG 다낭 골프 리조트. 물이 많아서 공 잃어버리기 딱 좋습니다

Q
사흘 연속 라운딩이면 안 힘들어? 나이 생각해야지

힘들어요, 힘든데요. 일정이 생각보다 사람을 살려줘요. 둘째 날 BRG가 티타임 8시, 셋째 넷째 날은 7시 반. 새벽같이 일어나는 게 제일 고역이긴 한데 라운딩이 점심 전후로 끝나니까, 오후에 관광하고 저녁 먹고 마사지 받으면 다음 날 신기하게 또 칠 만해져요.

Q
코스는 어디 돌았는데?

BRG 다낭(레전드), 바나힐스, 몽고메리 링크스. 합이 54홀이에요. BRG는 페어웨이 관리가 잘 돼 있는데 물이 많아서 우리 남편이 공을 세 개 헌납했고요. 바나힐스는 산속이라 공기부터 다른데 오르막이 있어서 다리가 좀 후들거려요. 몽고메리는 상대적으로 평평한 대신 바닷바람이 변수. 카트비 그린피 캐디피가 다 패키지에 들어 있어서 현장에서는 캐디팁 정도만 따로 준비하면 됐어요.

몽고메리 링크스 입구. 마지막 날 라운딩이 여기였어요

몽고메리 링크스 입구. 마지막 날 라운딩이 여기였어요

Q
골프만 치다 오는 거야? 관광할 시간은 있고?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오후가 다 비어요. 첫날은 도착해서 시내 구경, 둘째 날 오후엔 호이안. 등불 켜질 때쯤이 제일 예쁜데 낮에는 꽤 덥습니다, 부채 챙기세요. 셋째 날엔 라운딩 끝나고 바나힐스에 올라갔어요. 골든브릿지라고, 커다란 돌손 두 개가 다리를 받치고 있는 거요. 사진으로 볼 땐 시큰둥했는데 실제로 보니 우리 일행 전부 말없이 폰부터 꺼내더라고요. 케이블카로 올라가니까 무릎 안 좋은 사람도 부담 없고요.

바나힐스 골든브릿지. 실물이 사진보다 나은 흔치 않은 경우

바나힐스 골든브릿지. 실물이 사진보다 나은 흔치 않은 경우

Q
호텔은 어디 잡아줘? 말은 통하고?

그랜드 투란 호텔이었어요. 한국 손님이 많은 곳이라 조식이 입에 맞고, 방도 깨끗했어요. 그리고 이게 단독 패키지라서 우리 여섯 명만 7인승 한 대 타고 움직이고, 한국어 가이드가 공항 픽업부터 샌딩까지 계속 붙어요. 주문이니 흥정이니 신경 쓸 일이 하나도 없어서 그게 제일 편했어요. 밥은 쌀국수, 해산물, 반쎄오 이런 것들 먹었는데 가이드가 데려간 집들이 다 평타 이상이었습니다.

다낭 시내 야경. 저녁 먹고 강변 산책하기 좋아요

다낭 시내 야경. 저녁 먹고 강변 산책하기 좋아요

Q
마지막 날 비행기가 밤 10시 넘어서라며? 하루 종일 뭐 해?

제가 제일 걱정했던 부분인데요. 체크아웃하고 몽고메리에서 라운딩하고, 클럽하우스에서 씻고, 오후에 마사지 받고 저녁 먹으면 시간이 얼추 맞아요. 비행기가 22시 45분이라 집에 오면 새벽이고, 그다음 날 하루는 좀 죽어 있었어요. 그건 각오하고 가세요.

그래서 총평은

★★★★

사흘 내리 골프 치고도 부부싸움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 성공한 여행이라고 봅니다. 별 하나 뺀 건 새벽 티타임이랑 밤비행기 후유증 몫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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