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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겨울은 골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이 이어지는데, 이번에 힐탑 밸리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며 베트남 겨울 골프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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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탑 밸리는 하노이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호아빈성 끼선현 단하마을에 위치합니다. 차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시내를 벗어나자 점점 산세가 깊어지고 공기가 맑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도착해서 바라본 바비산맥과 다강의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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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탑 밸리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사 IMG가 설계한 27홀 챔피언십 코스입니다. 2019년에 첫 18홀이 개장했고, 나머지 9홀도 곧 이어 완공됐습니다. 18홀은 Par 71로 플레이되는데, 이름처럼 Valley(계곡)와 Hilltop(산정상)을 오르내리며 즐기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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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홀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골짜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과 함께하는 코스였는데, 겨울 아침의 청량한 공기가 정말 상쾌했습니다. 넉넉한 페어웨이와 공을 잘 받아주는 그린 덕분에 버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전반 9홀에는 Par 3가 3개나 있는데, 각각 개성이 뚜렷했습니다.
겨울이라 습도가 낮아서 땀 흘릴 걱정 없이 라운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기온은 18도 정도로 쾌적했고, 맑은 시야 덕분에 볼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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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티오프 기준으로 기온은 17-18도 정도였습니다. 긴팔 골프웨어에 얇은 바람막이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낮에는 24-25도까지 올라가서 오후에는 반팔로도 괜찮았습니다. 하노이 겨울은 건기라 비 걱정은 전혀 없었고, 습도가 낮아 땀도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고저차가 큰 코스라 워킹으로 18홀을 도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카트를 이용하는데, 저는 전반은 워킹, 후반은 카트를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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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관리 상태가 훌륭했습니다. 그린은 Sunday MiniVerde 잔디로 관리되어 일년 내내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린 스피드가 적당히 빠르고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페어웨이는 Paspalum과 Plateau 잔디로 관리되어 푸른 색감이 선명했고, 볼이 잘 놓여 있었습니다.
캐디들은 영어로 기본 소통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블라인드 홀에서 정확한 방향을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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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현대적이고 깔끔했습니다. 18번 그린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라운딩 마치고 테라스에서 음료 한잔하며 쉬기 좋았습니다. 4번 홀과 15번 홀에는 휴게소가 있어서 간단히 물이나 간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락커룸과 샤워 시설이 깔끔했고, 프로샵도 기본적인 용품은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호아빈 지역 특산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했는데, 라운딩 후 먹은 음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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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탑 밸리의 특별한 점 하나는 야간 골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적인 조명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서 낮과 같은 밝기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오후 3-4시에 시작해서 산 위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이후 계곡 구간을 조명 아래서 플레이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라운딩을 통해 왜 많은 골퍼들이 겨울에 하노이를 찾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쾌적한 날씨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힐탑 밸리처럼 자연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