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그런 곳이 있죠. 단 하루만 머물러도 마음을 뒤흔드는 곳 말입니다. 후에는 바로 그런 마법 같은 도시입니다. 오늘은 제가 후에투어 중에 보낸 가장 아름다운 24시간을 여러분께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황궁의 기와지붕 위로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부터, 밤이 되어 반짝이는 별빛이 향강 물결에 춤추는 장면까지 이 여정은 단순히 찬란한 유적들을 둘러보는 여행을 넘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이 두근거리는 후에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죠. 후에는 왜 "베트남의 영혼"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직접 체감하고 싶은 분이라면 오늘 저와 함께 이 하루짜리 후에투어를 떠나보세요.

아침 일찍, 저는 동바 시장 근처에 있는 꼼헨(조개비빔밥) 가게에 들렀습니다. 후에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국민 음식이죠.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후에 사람들의 여유로운 아침 풍경을 바라보니 어느새 제 마음에도 잔잔한 여유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나서 후에 황궁(왕조의 궁전)으로 곧장 향했습니다. 입구인 응오몬이 마치 저를 정식으로 환영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문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태화전(Điện Thái Hòa)으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졌습니다.
이곳은 과거 응우옌 왕조의 국왕들이 중요한 의식을 치르던 장소라고 했습니다. 웅장한 전각 안으로 들어서서 황금빛 왕좌를 올려다보는 순간, 마치 수백 년 전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태화전은 베트남 전통 건축과 중국풍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 자체로도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태화전의 계단 위에서 왕좌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그야말로 ‘왕실 콘셉트’ 제대로!

그 후에는 후에 황궁 이곳저곳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태병루(Thái Bình Lâu), 열티당(Duyệt Thị Đường), 건중전(Điện Kiến Trung)까지 하나하나 건축미가 살아 있더라고요. 후에의 궁궐 건축은 베트남 특유의 섬세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라 아침 시간 전부를 여기에서 보내도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후에 황궁을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본 뒤, 점심은 브언케(Vuon Khe) 식당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외관은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분위기였지만 메뉴는 꽤 유럽 스타일이었습니다. 맛은 제 입맛에 딱 맞아서 만족스러운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티엔무 사원(Chùa Thiên Mụ)으로 향했습니다. 사원에 들어서자마자 베트남의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예로부터 이런 아름다움을 만든 장인들의 솜씨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후에의 고요함과 사원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우연히 길을 걷다 발견한 Mr Ruộng Food & Drink! 이름부터 특이해서 발길을 멈췄는데 들어가 보니 완전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넓은 논 근처에 자리 잡은 이 카페는 탁 트인 들판 풍경, 그리고 솔솔 부는 바람까지 갖춘 완벽한 쉼터입니다. 후에 같은 도시에서도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죠. 

해질 무렵엔 향강 위에서 배를 타서 궁중음악을 들었습니다. 별이 하나둘 떠오르던 그 저녁, 전통악기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배는 천천히 흘러가고…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눈으로는 별을 담고, 귀로는 음악을 듣고, 마음으로는 후에를 느끼는 완벽한 후에투어의 마무리였습니다.

후에투어에서 보낸 단 하루. 하지만 그 하루는 참 밀도 높고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여행이 되었습니다. 후에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도시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후에는 제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혹시 아직 후에를 가보지 않았다면, 언젠가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이 도시를 걸어보세요.
분명히, 예상치 못한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