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닌빈에 있는 로열 골프클럽을 다녀왔습니다. 다낭이나 나트랑에 비해 한국 골퍼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지만, 직접 라운딩해보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베트남 골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로열 골프클럽은 닌빈성 탐디엡시에 위치한 대형 골프 리조트입니다. 총 670헥타르 규모로 현재 킹 코스 18홀과 퀸 코스 18홀이 운영 중이고, 향후 54홀까지 확장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소: Thôn 4B, xã Đông Sơn, TP Tam Điệp, tỉnh Ninh Bình
전화: +84 229 378 7440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고,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 라운딩도 가능합니다. 월요일은 휴장이니 참고하세요.

2010년 1월에 개장한 킹 코스는 약 200헥타르 규모의 Par 72 코스입니다. 태국에서 직수입한 고급 잔디를 사용하고 있어요.

코스에 들어서자마자 압도당했습니다. 수백만 년 된 자연 석회암 산맥이 페어웨이를 감싸고 있고, 185헥타르 규모의 옌탕 호수가 코스 곳곳에 펼쳐져 있었어요. 페어웨이가 물결 모양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평평한 라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23년 4월에 정식 개장한 퀸 코스는 약 115헥타르 규모의 18홀 Par 36 코스입니다. 그 유명한 잭 니클라우스 2세가 설계했고, Primo Zoysia(그린)와 Zeon Zoysia(페어웨이) 잔디를 사용하는데 관리 상태가 정말 좋았습니다.

킹 코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킹 코스가 호수와 평원의 느낌이라면, 퀸 코스는 바위 산과 언덕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코스입니다. 3번 홀 Par 4가 가장 어려웠는데, 티 박스가 작은 언덕 꼭대기에 있고 양쪽이 바위 산으로 막혀있어서 티샷 방향이 제한적이었어요. 페어웨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사져 있고 그린 쪽으로 내려가는 형태라 거리 조절이 까다로웠습니다.

킹 코스는 Par 72로 정통 챔피언십 코스의 느낌이었고, 퀸 코스는 Par 36으로 좀 더 짧지만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코스였습니다. 두 코스 모두 중급 이상의 실력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김선 해변에서 가까운 위치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옌탕 호수 덕분에 한여름에도 생각보다 쾌적하게 라운딩할 수 있었어요.

캐디분들이 친절하고 코스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영어로 기본 소통은 가능했고, 각 홀의 공략법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어요. 특히 그린 라인 읽기를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바위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어서 전망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레스토랑, 프로샵, 락커룸, 샤워 시설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고, 자쿠지도 있었어요. 12개 객실의 작은 호텔도 운영 중이라 골프장에서 숙박도 가능합니다.

연습장은 조명 시설이 있어서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었어요. 라운딩 전 충분히 몸을 풀 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아시안과 유럽식 요리를 제공하는데, 식사도 괜찮았어요.

로열 골프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닌빈의 유명 관광지들과 가깝다는 점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짱안,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딘 사원,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탐꼭-빅동 등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머물면서 첫날 킹 코스를 라운딩하고 오후에 짱안 보트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석회암 동굴 사이를 보트로 지나가는 경험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둘째 날은 오전에 퀸 코스를 라운딩하고 탐꼭을 구경했습니다. 골프와 관광을 함께 즐기기에 정말 좋은 위치입니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약 145km 거리로 차량으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어요. 하노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닌빈에서 1박 이상 머물면서 골프와 관광을 함께 즐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티오프 30분 전에는 반드시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야간 라운딩 시에는 추가 전기료를 현장에서 결제해야 합니다. 주중에도 로컬 골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로열 골프클럽은 베트남 골프 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자연 경관이 압도적으로 아름답고, 킹 코스와 퀸 코스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36홀을 라운딩해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베트남 골프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다낭이나 나트랑만 고려하지 마시고, 하노이 근교 닌빈의 로열 골프클럽도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천년 고도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골프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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