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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 시장을 한국 독자에게 설명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베트남의 초콜릿 제조사가 한국 파트너와 일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했고, 그 결과 무엇을 바꾸었는가에 관한 기록입니다. 공급자가 시장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는 거래를 검토하는 쪽에서도 확인해 둘 만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선물용 초콜릿 수요는 2월 14일 하루에 거의 전부 몰립니다. 한국은 구조가 다릅니다. 2월 14일, 3월 14일, 4월 14일이 한 달 간격으로 이어지며 각각 역할이 다르고, 주는 방향도 서양과 반대입니다. 발라바(BALAVA)가 한국향 물량 계획을 세울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2월 수요를 정점으로 하되 3월까지 이어지는 곡선이지, 단일 피크가 아닙니다.
제조 측면에서 이 차이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수제 생산은 라인을 하루아침에 늘릴 수 없으므로, 피크가 하나인지 둘인지에 따라 발효 일정과 원두 확보 시점이 두 달 가까이 앞당겨집니다.
한국 시장에 상품을 제안하는 해외 업체들 사이에는 11월 수능 시즌이 초콜릿 성수기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발라바도 처음에는 그렇게 가정했고,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수험생 선물의 상징 체계는 ‘붙다’라는 동사를 공유하는 엿과 찹쌀떡에 기반하며, 초콜릿은 이 체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가정 하나로 재고 계획 전체가 틀어질 수 있어 여기에 명시해 둡니다.
Mordor Intelligence는 한국 초콜릿 시장을 2025년 약 7억 1,482만 달러, 2030년 약 8억 1,112만 달러, 연평균 성장률 2.56%로 전망합니다. 총량 성장률만 보면 완만합니다.
다만 공급자 입장에서 의미 있는 것은 총량이 아니라 구성의 변화입니다. 카카오 고함량, 원료 품질, 인공 첨가물 최소화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고, 다크·무설탕·유기농·비건 라인이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즉 물량이 아니라 단가가 오르는 시장입니다.
이 구조는 발라바처럼 중간 규모의 수제 생산자에게 유리합니다. 생산량으로 경쟁할 필요가 없고 원료와 공정으로 경쟁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규격을 제시하지 못하는 공급자는 이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제주에는 초콜릿 박물관이 있고, 제주 감귤 초콜릿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기념품입니다. 이 사실이 공급자에게 주는 의미는 분명합니다. 한국 바이어에게 ‘특정 산지와 결합한 초콜릿’이라는 개념을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럼동(Lâm Đồng)산 카카오를 달랏에서 가공했다고 말하면, 한국 바이어는 이것이 어떤 범주의 제품이고 왜 산지를 밝히는지 바로 이해합니다. 이 개념 자체를 먼저 설득해야 하는 시장들에 비하면 상당한 출발점 차이입니다.
| 항목 | 내용 |
|---|---|
| 규격 | 카카오 파우더 무알칼리, 카카오 버터 22~25%. 지방 함량 기준으로 미국 규정상 브렉퍼스트 코코아 등급에 해당합니다. |
| 공정 | 나카노 마메(Nakano Mame) 방식 발효부터 로스팅, 맷돌 분쇄, 압착, 성형까지 자체 공방에서 수행. |
| 산지 | 럼동산 카카오. ICCO 부속서 C 2024년 4월 개정본에서 베트남은 파인 플레이버 80%로 기재. |
| 물류 적합성 | 나마 초콜릿은 냉장·단기 유통 제품으로 장거리 수출에 부적합합니다. 수출 라인은 판 초콜릿, 카카오 파우더, 카카오 버터, 로스팅 원두를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
| 대응 시점 | 2월 피크를 목표로 한다면 전년 하반기에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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