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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매대에 ‘카카오 파우더’와 ‘코코아 파우더’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같은 씨앗을 가리키는 두 개의 이름입니다. 이 차이는 과학적 약속이 아니라 18세기에 생긴 오기(誤記)가 끝내 바로잡히지 않은 결과입니다.
둘 중 정통성 있는 계보를 가진 쪽은 ‘카카오’뿐입니다. 아즈텍 제국의 언어인 나우아틀어에서 나와, 1550년대에 스페인어를 거쳐 영어로 들어왔습니다.
그 흔적은 더 멀리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역사언어학자는 나우아틀어조차 출발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나우아틀어 화자들 역시 올멕 문명과 연결되는 믹세-소케(Mixe-Zoque) 어족의 더 오래된 언어에서 이 말을 빌려왔다는 것입니다. 이 재구가 맞다면 ‘카카오’는 3,00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가장 오래된 단어 중 하나가 됩니다.
알아둘 만한 대목은 여기입니다. ‘코코아(cocoa)’는 독자적인 어원을 가진 단어가 아닙니다. ‘카카오’가 전혀 무관한 단어인 coco, 즉 코코야자와 혼동되면서 생긴 변형입니다.
두 단어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coco’ 역시 1550년대 무렵 영어에 들어왔지만 경로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였고, 본래 뜻은 찡그린 얼굴에 가까웠습니다. 코코넛 밑동의 세 개 홈이 눈과 입처럼 보인다는 데서 온 이름입니다. 아무 관련 없는 두 열매가 비슷한 소리의 이름을 달고 같은 시기에 영어에 도착했고, 영어는 둘을 뒤섞었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cocoa’는 1788년경부터 기록되고, 1800년 무렵에는 영어의 일반적 표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류는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수정보다 오래 살아남았을 뿐입니다.
‘chocolate’은 1600년경 멕시코 스페인어를 거쳐 영어에 들어왔고, 나우아틀어 형태 chocolatl에서 왔습니다. 여기서 atl은 ‘물’을 뜻합니다.
가장 널리 퍼진 설명은 xococ(쓴, 신)과 atl(물)이 결합한 xocolatl, 즉 ‘쓴 물’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학술 문헌에서도 자주 보이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나우아틀어 연구자들은 여기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인 식민지 시기 나우아틀어 문헌에 xocolatl이라는 형태가 사실상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야어 계통을 경유한 경로를 포함해 여러 대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정직한 결론은 ‘chocolate’의 어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753년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Species Plantarum에서 카카오나무에 학명 Theobroma cacao를 부여했습니다. 속명 Theobroma는 그리스어 어근 theos(신)와 broma(음식)를 합친 것으로, 직역하면 ‘신들의 음식’입니다. 종소명은 토착어 cacao를 그대로 남겼습니다.
이 작명은 묘사라기보다 평가에 가깝습니다. 린네는 식물의 형태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 원두가 화폐로 쓰이고 종교 의례에 등장했던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이 나무가 지녔던 의례적 위상과 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현대 시장, 특히 파인 초콜릿과 빈투바 영역에서는 비공식적인 관행이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어에서도 카카오와 코코아가 비슷한 방식으로 갈립니다.
| 용어 | 일반적 용법 |
|---|---|
| 카카오 (cacao) | 가공을 적게 거친 형태 — 카카오 닙스, 순수 카카오 파우더, 카카오 매스. 원재료에 가깝고 영양과 본래 풍미가 유지되어 있다는 함의를 가집니다. |
| 코코아 (cocoa) | 산업적으로 가공된 형태 — 알칼리 처리 코코아 파우더, 인스턴트 코코아, 조제 음료 믹스. 규격화되어 있다는 함의를 가집니다. |
이 관행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어느 나라 규정에도 이를 강제하는 조항은 없으며, 두 단어를 혼용하거나 관행과 반대로 쓰는 생산자도 적지 않습니다. 표기가 아니라 규격을 보십시오. 지방 함량, 알칼리 처리 여부, 원산지가 실제로 무엇을 사는지 알려줍니다. 참고로 발라바의 카카오 파우더는 라벨의 표기와 무관하게 무알칼리, 카카오 버터 22~2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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